엄마, 아빠로 시작해서 아이들은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게 된다. 아이의 작은 한 마디가 부모에겐 큰 행복이 되기도 한다. 보통 3살 정도 되면 단어를 연결해 긴 문장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무렵 아기는 다른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우리 아기가 또래보다 언어 발달 속도가 느린 것 같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해 보자.
아기에게 반응하기, 말 많이 하고 제스쳐와 조합하기.
아이가 하는 말, 표정, 몸짓에 하나하나에 말로 반응해 주자. 부모가 아이를 항상 주시하며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그널이다. 아이는 이를 보며 행동에 대해 반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칭찬할 때 아기와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반응은 언어만 아니라 모든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경청하자
아이의 언어 발달은 개인차가 있다. 아기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표현하기가 어려워 "어, 어"만 외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표현이 다소 느려도 "답답하니까 빨리 말해" 등 다그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는 아이가 위축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기가 원하는 만큼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경청해야 한다. 경청은 아이의 말문은 트이게 하는 키가 될 수 있다.
언어 확대, 확장
아기가 간단한 단어로 의사를 표현한다면 확대, 확장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확대'란 예를 들어 아기가 "물"을 말할 경우 "차가운 물을 마실래?" 처럼 여러 단어를 사용해 말의 길이를 늘이는 것이다. '확장'은 아이가 "차"라고 말하면 "애애앵 애애앵~ 저기 소방차가 불 끄러 가네?"처럼 단어의 의미를 넓혀주는 넓혀주는 방법이다. 확대, 확장 기법을 통해 아기는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 폭이 넓어지게 된다.
책 읽어주기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순진무구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있는 작은 언어 셜록홈스 같은 아기에게 여기저기 힌트를 뿌려주자.
사회적인 환경에 노출시키기
아기를 사회적인 환경에 노출시켜야 한다. 가족 모임, 산후조리원 조동 모임 등에서 아기를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언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가정통신문 중 받은 부모교육 자료와 웹서핑 내용을 정리해 봤다. 어린이집 노트에 매번 저희 서희가 말이 아직 덜 트였는데 괜찮은 걸까요 블라블라 했더니... 저런 자료를 보내주셨다. (너무 귀찮게 하고 진상을 부린 건 아니겠지?;;)
육아는 힘들면서도 참 신기한 것 같다. 서희의 경우, 말은 여전히 잘 못했지만 개 이미지를 보여주면 "개"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호비(아기 월정액제, 매달 장난감과 책을 받는 것) 사은품으로 이빨이 달린 개와 플라스틱 칫솔 세트를 받았는데 개한테 양치질시키라고 하자 서희가 열심히 양치를 시키더니... 개라는 단어에 심취한 건지 그 플라스틱 칫솔을 뭉치에게 열심히 들이대서 좀 웃겼다.
한국어조차 헷갈릴 나이기 때문에 영어책도 있긴 하지만 가급적 한국어 책을 읽어주려고 하고 있다. 책을 읽는 중에 나비 그림을 보여주면 여전히 말은 못 하지만 팔을 펄럭대며 나비를 안다는 시늉을 한다. 어쩜 한 달 한달 지날수록 이해하는 게 점점 많아진단 말인가. 아기들은 무섭다. 진보만 있고 도통 후퇴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말은 못하지만 싫은 건 던져버리거나 "이이잉~" 소리를 내고, 부정적인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아기 매트에 온몸을 던져 슬라이딩하는 시늉을 하는 둥 표현력이 늘어서 언어에 대해 걱정이 되면서도 크게 걱정이 되진 않는다.
식사시마다 틀어줬던 뽀로로 때문인지 밥 먹을 때 산만해진 느낌이 든다. 언어 발달은 위해 미디어 노출을 줄여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미디어 없이 아기 키우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