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 2021.06.16
주연 :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감독, 각본 : 존 크러진스키
남편이랑 점심 먹으면서 밥친구로 넷플릭스를 보게 됐는데,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가 제일 메인에 걸려있어서 보게 됐다. 멍청하게도 둘이서 이미 봤던 영환데, 재밌었다는 기억 외에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가며 보게 됐다. 이 영화는 좀비물은 아니지만, 발달된 고막을 가진 정체 모를 괴물들이 등장하는 스릴러 장르 영화다. 그래서 어딜 가든 발소리도 내선 안되고, 어딜 가든 말을 낮추고 조용히 다녀야 한다.
아기 키우다 보니 애 하나 데리고 어디 이동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이 영화에선 애가 셋이나 된다. 거기다 막 태어난 막내 포함;;… 내가 저 세계관에 있었다면 ‘집에서 분유를 타다가 떨어뜨려서 괴물한테 발각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했다.
좀비물이든, 괴수물이든 갓난아기와 엄마가 등장하는 설정은 감정이입이 잘 되면서도 너무 부모에게 처절한 설정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려고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의 카리스마는 너무 멋있었다.
여기선 아기가 최대 약점인데, 울면 다 같이 죽을 수 있어서다. 이 세상에 울지 않는 아기가 어디 있겠는가. 이동시 막내를 밀폐된 상자에 넣고 산소 호흡기로 연결해서 외부로 소음이 나가지 않게 하고 다닌다. (미성년자 2명 포함, 유모차도 없이 아기 담긴 상자까지 포함한 안식처를 찾는 여정이라니 난 저 세계에선 정말 하루도 못 살 것 같다.) 아들 마커스는 약도 찾기 힘든데 덫을 밟아 다리를 다치고, 영화 후반부엔 아기를 위한 산소통의 산소마저 다 떨어지게 된다.
제목 콰이어트 플레이스답게 첫 장면부터.. 소리 커져 있는 것 맞나 재확인했을 정도로 조용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스릴러 영화는 효과음을 넣어 분위기를 고조시키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역으로 조용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보는 사람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딸 리건(밀리센트 시먼스)은 청각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 배우는 실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영화에서 그토록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 게 아닌가 싶었다.
킬리언 머피는 섹시한 재벌(그냥 재벌역이지만 필자의 눈엔 그리 보였다.)로 영화 인셉션에 나왔었는데, 여기선 상처 입은 마음씨 좋은 덥수룩한 아저씨로 등장한다.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평소의 퇴폐미는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역을 하더라도 시선을 늘 끄는 배우이다.
가장 인상적인 씬은 청각장애인 딸과 아저씨랑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 답답해하다가 딸이 잠든 새, 딸의 보청기를 가지고 사라진 아저씨 때문에 크게 좌절하는 딸의 모습.. 그리고 그 딸에게 다시 보청기를 씌워주는 모습이었다.
공포영화지만 “어떤 상황이 와도 결코 희망을 잃지 마”, “약자를 돕는 일은 나를 돕는 일이 될 수도 있다. “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어 감독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3 개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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