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한의사라니 남들이 들었을 땐 너무 멋있어 보이지만, 집에서도 보는데 직장에서까지 보다 보니 서로 부딪힐 일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으셨던 것 같다. 다원 한의원 블로그를 찾아가 보니, 남편 분은 부천역 근처에 행복한의원으로 서로 직장은 분리하셨더라.
필자는 이번 설에 아기 돌보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냉동식품 음식을 잘못 먹어서 그런지 설 당일에 아침부터 구토를 세 차례나 했었다.
남편도 아픈 상태로 갈 수 있는 병원이 애매하다며 같은 날 이 한의원을 먼저 다녀왔다. 계속 두근거리던 심장이 조금 나아졌다며 추천해 줬다.
다행히 설에도 베이비 시터님께서 와주셨는데, 평소 같은 모습이 아닌 아파서 말수가 적어진 내 모습을 보고 놀래시더라. 아기를 맡기고 한의원까지 걸어가는 길에서도, 너무 춥고, 아프고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택시 잡아 집으로 돌아갈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 도착한 한의원은 1,2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하얀 집의 귀여운 모양으로 외부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2층엔 약재를 만드는 탕약 기계가 있었는데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를 유발했다.
카운터 들어서니 아무도 없고 침상 쪽에서만 소리가 났는데 한의사님이 진료 보러 다니느라 바쁜 거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설이라 이날은 간호사 한분이 쉬신다고 하더라.
침상에 누우니 안락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한의원도 병원인지라 환자로서 누워있으니 내 신세가 새삼 서럽게 느껴지더라. 침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원장 선생님께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바쁜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안심이 되었다.
한의원에서 적외선 치료도 같이 병행되는 진 몰랐었는데 와서 핫팩으로 찜질도 받고 침도 맞아보니 너무 좋더라. (침이 생각보다 덜 아팠다.)
물리기계의 부드러운 삐빅거리는 소리와 원장 선생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도 몸의 피로를 달래는 데 한몫한 것 같다. 몸이 노곤노곤해지더니 점차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원한의원
경기 부천시 소사로 185 골드캐슬 1층
https://naver.me/55IJpiZl
왜 어르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침 맞고 한의원 다니는지 이제야 알겠더라. 단순히 동양의 신비 정도로 느꼈던 한의학에 대해 신뢰가 생기더라.
연포 Ex라는 한방 소화제 같은 걸 받은 뒤 집까지 걸어가는 길은 전처럼 힘들지 않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원장 선생님은 한의원을 15년이나 운영 중인 듯했다. 원장선생님 블로그를 보면 자주 내원하던 환자가 먼저 가신 적도 많다고 했기에, 이 한의원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리뷰도 찬찬히 읽어보니, 아픈 환자에게 통증이 심한 것 같으니 더 치료를 받다가 가라고 했다는데 이제 막 한의원 처음 다녀온 내가 봐도 얼마나 친절하고 따듯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나와 남편은 베이비 시터님에게 이 한의원을 강력 추천했다.
집 코 앞에도 큰 한의원 하나가 있는데 그곳도 여기처럼 안락할 느낌일까? 나중에 한번 다녀와봐야겠다. 그나저나, 위가 아파서 커필 포기해야 하는데 끊기 어렵다. 제대로 카페인 중독에 걸려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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