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냇밀에서 1월 9일 마지막 정기배송이 끝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다음 이유식 정기배송은 1월 16일 신청했었는데 아뿔싸, 날짜 계산을 잘못한 것이다. 우선 부랴부랴 쿠팡에서 시판이유식인 엘빈즈 클래식을 주문했다. 이유식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쭈욱..
소고기 표고버섯 애호박 이유식
아기 키우다보니 엄마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좋은 게 있다면 다 해주고 싶다. 배냇밀 다양한 건 좋지만, 늘 채소 육수라 마음에 걸렸는데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유식을 소고기 육수를 내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저렇게 25g씩 소분 포장으로 10개씩 들어있는 베베쿡 쌀가루가 있더라.
중기1로 샀어야 했는데 중기 2 쌀가루로 잘못 주문해서 쌀을 반으로 쪼갠 입자로 만들게 됐다. 실은 물에 넣고 뿌려서 믹서기에 갈면 되지만 귀찮아서 이대로 만들기로 했다. 게으른 엄마라 미안해 희희.
1만 원대 다지기 기계에 잘라놓은 애호박, 표고버섯 넣고 쭉쭉 손잡이를 당겨서 갈았다. 중간중간 보이는 큰 입자는 싱크대 배수구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참 좋은 다지기다~.
매번 한우로 만들다가 1/2 가격의 유혹으로 사게된 호주산 이유식용 소고기. 가격이 있어도 베베쿡 한우다짐육이 더 작게 갈려있어서 다음엔 다시 그걸로 사야지 다짐했다. ㅜㅜ. 집 앞에 있는 정육점에서도 그렇게 얇게 다져서 주지 않기에 베베쿡 한우다짐육은 가끔 쟁여둘 만한 것 같다. 꼭 이유식 만들 때만 아니라 볶음밥 용으로도 좋다.
쌀가루를 넣고 끓이다가 다진 채소를 투하했는데 완성된 이유식 보니 아무래도 물을 너무 덜 넣은 것 같다. 이러다가 변비 올까봐 걱정된다. 아무래도 좀 더 육수를 많이 내서 넣을 걸 그랬다.
완성된 이유식, 냄새를 맡고 뭉치가 온 걸 보니 맛이 없진 않을 것 같다. 희희를 먹여보니 물 좀 더 추가해서 전자레인지에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뻑뻑하고, 알이 커서 먹긴 잘 먹어줬지만 주면서 미안했다. 닭고기로도 만들어볼 예정으로 이것저것 주문해 뒀는데 밥알만은 좀 더 갈아주려고 한다.
잡담
최근 날씨가 따뜻해져서 좋았는데 이상기후 때문인가,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심하다. 나가려고 해도 마음에 걸리네. 빠르게 희희가 코털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름 이유식 먹였다고 그런지 혼자 서서 간혹 중심을 잡기도 한다. 어제는 자기 전에 떼부리면서 어찌나 굴러다니던지 난방텐트가 무너질까 봐 다시 제자리에 돌려놨는데 나도 운동이 다 되는 기분이었다.
새 정기이유식이 오기까지 5일 남았다. 부디 빠르게 이번 주말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