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이바우펫 애견 미용 배워보고 싶었는데... /애견 미용학원/ 강아지 목욕/ 애견미용 2급

어쩌다 잡아본 가위, 뭉치(내 강아지) 미용에 대실패 해보니 애견 미용이 제대로 배우고 싶어졌다. 왜 요즘 24시간 무인 애견 목욕 시설도 많은데 소새울 공원 쪽에 하나 설치하면 강아지랑 산책하던 사람들이 오가다 이용하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 그런데... 여기는 강남이 아니다. 강아지 목욕에 선뜻 8,000원이나 낼 동네는 아니다. 오히려 내 가게를 지나가면서 8,000원 아꼈다고 뿌듯해하며 집에서 씻길 사람들이 더 많을 거 같다. 자중해야지 하면서 애견 미용학원에 전화를 걸게 된다. (2년전에도 연락만 해서 원장님께서 알아봐 주시더라)

역시 비용이 싸지 않았다. 그래도 이바우펫이 내가 비교한 다른 곳보다는 애견 미용 배우는 가격이 착한 곳이었다. 금일까지 계약금을 내야 70만 원 상당의 미용 가위가 공짜라고 했다. 강렬한 유혹... 그렇지만 카드 한도가 이미 고갈난 상태로 단번에 큰 금액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학원에선 애견미용 2급을 따도 이후에 전문가반 수업이 있다고 한다.

괜히 마음만 조급해져서 유튜브에서 애견미용의 현실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게 됐다. 그리고 영상 밑에 나와있는 덧글엔 말 못 하는 짐승을 상대하느라 힘든데 말하는 짐승(견주)까지 상대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라고 한다. 저 글만으로도 매우 설득력이 있어서 왜 포기해야 하는 줄 알게 됐건만... 미련이 남아 애견미용사 네이버 카페까지 찾아 글들을 구경하게 됐는데...

여기도 수습생 수요는 없는데, 애견 미용사는 매번 배출되는 레드오션인 듯했다. 커피전문점처럼 오히려 경력이 있으면 월급을 많이 줘야 한다며 안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사람 미용이 쉽고 돈도 더 벌 수 있어요 라는 글이 지배적이었다.

내친김에 이전 직장 언니에게 전화까지 하게 된다. 현업이 애견미용사인 언니... 이전 직장에서 일했던 게 벌써 그렇게 세월이 많이 지났나 싶을 정도였다. 언니는 지금은 애견 미용사가 된 것에 조금 후회를 하고 있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고 했다.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직업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잘하는 미술을 더 발전시키는 게 어떻겠다고 들었다. 아이디어스에서 애견인들을 위한 초상화를 그리거나, 블로그 협업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거나 그래... 전공 살리고 애견가위는 취미로만 하자. 언니는 치열하게 살고 있어서 다음에 만나 술이라도 마시며 꼭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왜 나는 나이가 들어도 학습이 안되고, 이리 섣부른 생각만 자주 하는지 모르겠다. 직업을 얕잡아본 건 아니지만, 너무 도전 정신이 있었다. 잘못 도전했다 제대로 큰코다칠 뻔했다. 이제 20대가 아닌데 말이다. 더 큰 후회하기 전에 클래스 101 수업 보면서 취미로만 배우련다.

사용하려다 포기한 썸네일, 결국 다른 썸네일로 대체했다.

잡담: 요즘 8개월이 된 서희는, 도통 엄마 껌딱지가 되어 잘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제 유튜브도 만들고 하는데 잘 관리 안된 뭉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끄러워서 눈물 쪽을 닦아주려고 했었다. 3번인가 깨서 (한 번은 내가 실수로 깨움) 작업을 방해했다. 내 딸이지만 잠버릇이 너무 고약하다. 엄마의 자유는 언제쯤 오는가.

이번주는 정말 죽도록 시리고 추웠다. 유사 한기인 시베리아 나부랭이가 아닌 북극에서 직통으로 오는 바람이라고 한다. 서희 말고도 추워서 이번주는 어린이집에 안 오는 아이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소아과에 다녀왔는데 대설 때문인지 소아과가 텅텅 비어있어서 좋았다. 다음 주쯤 되면 많은 아이들이, 특히 서희가 기침도 안 하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