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토
약 한 두 달 정도 3일에 한 번씩 가끔 토하길래, 지금까지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 이물질 검사차 엑스레이 찍고 약(소화제) 정도만 처방받아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왕성한 식욕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특히 아침부터 구토를 2~3차례 하고, 사료에 별 반응도 없어 심각해 보였다. 차를 타고 우리 집에서 조금 먼 옥길동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강아지 응가가 괜찮고 유기농 아기간식이니, 좋은 재료의 아기 이유식 남은 거니 강아지 줘도 괜찮겠지 한 게 화근이었다. )
자동차 안에서 병원 외관을 확인한 뭉치는 목이 살짝 간 상태지만, 소름 끼치게 여기가 싫다고 울부짖었다. 뭉치를 개시트에서 내렸는데 뭉치의 몸은 벌써 바짝 긴장되어 있었다. 병원에 들어가니 이미 대기자가 두 명, 내가 접수한 이후에도 다른 대기자가 있었다. 간호사 분께서 내가 자른 뭉치의 미용을 보고 귀옆을 다 잘라났네 라고 말했고 제가 잘랐어요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웠다.
20분 정도 기다렸나, 드디어 뭉치 진료 차례가 왔다. 의사 선생님께선 내 얘길 듣더니 위장보호제 가루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은 항구토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뇌에 작용해서 구토를 멈추게 한다고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그리고 사람음식은 절대 개한테 줘선 안된다고 사료만 줘야 한다며 혼났다. 아기 있는 집이 문제인 게 아기도 엄마 보고 따라 한다며 수의사 선생님과 앞으론 사료만 주기로 약속했다. 이러다가 구토가 반복되어 위와 장이 상하면 뭘 먹든 안 먹든 계속 구토할 수 있다고 하길래 무서웠다.
뭉치 몸무게가 3.8Kg였는데 3.5kg로 더 줄어있더라. 최근에 자주 토를 해서일까... 사료는 기본이지만 찐 고구마 정도는 먹여도 되지 않을까. (병원에 물어볼 걸 그랬다.) 병원에선 오늘은 가급적 굶기라고 했으며, 일주일치 위장보호제를 처방받았다.
더 힘이 빠진 뭉치, 그래도 병원에 나올 땐 안도했는지 꼬리를 흔들었다. 집에 오다가 반찬가게에 들리기 위해 뭉치를 잠시 차에 두고 내렸다. 그리고 그 옆에 호두과자 집이 있어 미니도미빵도 사게 됐다.
미니도미빵(붕어빵)
사장님께 도미빵 만드는 과정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장님도 몰티즈를 (우리 얘는 말티푸지만) 키운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에 다녀온 얘길 했다. 사람음식 먹으면 강아지가 오래 못 산다며 다음엔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곳이지만 이 가게는 사장님께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사장님네 강아지도 상주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뭉치랑 같이 오라고 적극 권장해 주셨다. 잠깐이었지만 좋은 언니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곳이 우리 집에서 더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자주 갔을 텐데 먼 게 아쉽더라.
받은 머스터드 크림이 듬뿍 든 미니도미빵은 갓 구워져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남편과 나눠먹을 생각이었으나 반이상을 차 안에서 먹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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