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조규만 동물병원은 슬개골 수술로 유명한 병원이다. 한 달에도 몇십 마리에 강아지가 이곳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하고, 조규만 선생님은 슬개골 수술을 다른 선생님들에게 강의하러 다닐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수술에 대해선 국내 2손가락에 뽑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나중에 우리 뭉치도 수술해야 한다면 이 병원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이 피할 수 없는 수술을 그 명성에 걸맞게 잘해주겠지. 또 어떤 병원에선 슬개골 수술을 진행한 강아지의 뼈를 아크릴 기둥을 세워 전시, 얼마나 많은 개들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는지 보여줘서, 견주의 신뢰를 얻는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선 강아지 무릎에 안 좋은 곳 투성이다. 미끄러운 장판, 강아지가 뛰어내릴 수 있는 소파 등등. 뿐만 아니라 강아지는 발바닥 밑에도 털이 나서 주기적으로 털을 미는 등의 관리를 잘해주지 않으면 그 털에 마찰력을 잃고, 자주 미끄러지면서 무릎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설채현 선생님 유튜브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설채현 선생님의 동료 의사가 말하길, 소형견은 유전적으로 슬개골 탈구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신은 그래서 중형견 기른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 소형견 견주이자 슬개골 탈구 2~3기의 강아지를 키우는 나는 그 영상을 보면서 왠지 씁쓸해졌다.
이 외에도, 영상에서 설채현 선생님이 말하길 수의학의 모든 책에서 슬개골 탈구가 있는 개는 번식시키지 말라고 나와있다고 한다.
마치 저주처럼, 몸이 약할 수밖에 없는 소형견에게(몸집이 작아 무릎에 무리 가기가 더 쉽다.) 슬개골 탈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당장 강아지를 생산해야 하는데, 강아지의 건강과 먼 미래를 볼 필요 없는 강아지 생산업자는 유전병이 있는 없든 예쁜 강아지를 교배시킨다.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1- 4기로 구별되는 슬개골탈구는 2기 이상부터 반려견의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4기에 가까워질수록 수술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예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2-3기 사이에 수술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아지 슬개골은 문제가 있는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비용도 결코 싸지 않은 편이다. 설채현 선생님이 유튜브에서 말하길 슬개골 문제가 있는데, 수술을 안 하고 영양제만 먹이는 건 마치 집이 무너져가는데 금 간 집에서 페인트만 칠하고 있는 격이라며 수술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다. 돈 없는 엄마 주인은 늘 마음이 괴롭구나.)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강아지는 산책을 해줘야 문제견이 안된다. ’라는 인식이 향 간에 많이 퍼졌다. 이렇듯 산책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이때, 내 강아지만 아파서 산책을 제대로 못하고 개모차(강아지 유모차)에 넣어 다니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최근 집에 시누이가 방문했는데, 시누이네 강아지인 꽃님이를 데려오지 않았다. 최근에 슬개골 수술을 받아 약 7주간 산책 금지, 회복 중이라 아직 외출도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꽃님이가 어릴 때 수술을 받은 게 부럽더라. 우리 뭉치도 빨리 해주고 싶은데…
여러 일들을 종합해 봤을 때, 인간의 욕심은 참 끝도 없는 것 같다. 작은 개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유전병이 있든 말든 무분별하게 공장처럼 찍어내는 강아지 공장이 있질 않나. 데려온 강아지가 늙고 못생겨졌고 병들었다며 버리는 나쁜 주인들이 있질 않나. 또 데려온 강아지를 학대하는 놈들도 있질 않나. 개판이라는 말보다 사람판이라는 단어가 더 강한 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제일 못되고 나쁘다.
그래도 키우는 아이에겐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전달해주고 싶다. 나쁜 견주들보다 돈을 내고 슬개골 수술까지 진행하면서, 키우는 강아지와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주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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