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우리 아이심리지원서비스
놀이터에서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응애 친구의 어머님과 만났다. 공통된 화두는 아이의 언어치료였다. 응애의 친구는 대학병원 진료도 받은 뒤, 언어치료센터에서 체계적인 치료를 받고 점점 그래도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https://youtu.be/Myuxv0M8WLw >> 전에 응애 언어발달 관련 고민하던 영상
지인분께서 언어로 인해 고민하는 내 영상을 봐주시고 언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 엄마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엄마가 성향이 급하다고 했는데 격하게 공감했다. 아기가 내게 물을 달라고 전에 지금쯤 목마를 테니 물을 주자, 아이의 단순한 몸짓에도 미리미리 이런 타입이다 보니 응애의 언어가 발달하긴커녕 퇴화했을지도 모른다.
응애는 약 만 12개월 때였나, 몬테소리 책 체험을 신청하면 방문 홍보차 아이 성향 확인해 주는 게 있었는데 신중하고 느린 아이로 분류됐던 것 같다. 언어가 느린 게 그 때문이었을까. 어린이집에서도 조금 걱정된다고 내게 알려주고 슬슬 신경이 쓰이던 찰나 소아과에서 아동발달 관련, 언어가 부족하다는 소견으로 언어전문기관에 방문해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소아과와 바로 같은 층에 있는 아동심리발달연구소에 들리게 됐다. 1회당 7만 원이나 하는 언어 치료받기에 현재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임을 알려드리자, 경기도 우리 아이심리지원 바우처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애를 낳은 뒤로 집중력과 지능이 전보다 더 떨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아동발달심리센터의 임상소견서, 소아과에서 소견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의 추천서 등을 받아서 동사무소에 제출해서 우리 아동심리지원서비스 신청을 했다. 그렇게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바우처 따기가 제법 어렵다고 들어서 아동심리센터 담당 선생님도 내가 바우처를 신청하겠다고 하자 우리 애랑 볼일이 없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다행히 약 2주 뒤에 바우처 관련 우편물을 받았다.
응애는 다행히 2024년 우리 아이심리지원서비스 바우처 대상자로 선정돼서 월 10만 원 정도의 자부담으로 한 달에 4번씩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라 하니 거창한 단어 같지만, 나와 아기가 노는 모습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시는 정도였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언어치료에 꽤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시기에 빠르게 고정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고작 1년 기간 동안 지원받기 때문에 아쉬운 감이 있다.
언어 치료 후 달라진 점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느낀 점은 보기 싫은 거울을 보며 흉측한(?) 괴물인 나와 직면한 느낌이 든다는 것.... 응애는 잘 발달하고 있었지만, 나로 인해서 발달이 지연됐던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더 사랑해 주고 아껴줬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았을 것 같은데 엄마로서 내가 많이 서툴렀던 것 같다. 치료 중에 몰랐던 응애와 나의 관계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치료 덕택일까? 응애는 전에는 엄마라는 말도 잘 못했지만 이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를 잘 부르게 되었다. 부르는데 빨리 응답하지 않으면 엄마~ 하다가 엄마! 이러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응애와 좀 더 돈독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다.
선생님께 자주 듣는 말은 화가 난다고 내가 응애에게 악을 쓰면 선생님과 만나게 될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아야 되는 걸 알지만 육아하다 보면 화날 일이 너무 많다. 애라서 그럴 수 있는 게 당연한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의 불꽃은 항상 스파크가 튀고 있는 느낌이다. 변명이지만... 미디어와 멀어져야 하는데 육아의 고단함에 아직도 끊을 수가 없다. ㅠㅠ. 어제도 자기 전에 고작 책 한 권 읽어줬다. 엄마인 내가 많이 노력해야 하는데 여전히 어깨가 너무 무겁다...
언어치료 단점
단 점이라고는 엄마 몸이 노곤한 것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와 나 사이에 새로운 소통 창구가 생긴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장점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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