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발감검사 검진결과가 난감하다, 생각보다 서희가 말을 잘 못 하고 있었다. 육아하다가 내가 힘들 때 뽀로로를 많이 보여줘서 그런 걸까 싶기도 하다. 왜 말이 느린 아이네 엄마가 마음이 조급 한 건 지 이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
그래도 최근 들어 표현력이 다양해지고, 손으로 잘 포인팅을 하기도 하고, 자꾸 뭉치 물통에 손을 넣는 등 장난꾸러기짓을 많이 해서 아주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한 번은 빨간 공이 점퍼루 밑에 들어가자, 본인이 들어갔다가 점퍼루에 머리를 박은 기억이 난 것 같다. 공을 꺼내려는 시도조차 않고 우는 소리를 내며 나를 쳐다보더라. 공을 포인팅 하며 공을 꺼내달란 눈빛을 보냈다. 말만 못 할 뿐이지 원하는 건 다 표현하는 것 같다. 신기하다. 그런 한편.. 첫 애다 보니 언어 교육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ㅠㅠ
그래서 조작북으로 유명한 그래그래 전집을 주문했다. 도토리 같은 경우 "도토리 도토리 데굴데굴" 이러면서 도토리가 여러 번 반복된다. 그리고 그래그래 펜이 있는데 그래그래 책 밖에 못 읽는 세이펜이다. 그래그래 펜으로 노부영(노래하면서 배우는 영어) 책을 집어 봤는데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
한글도 못하는데.. 노부영이 왠 말이냐. 그래그래 북을 열심히 읽혀야겠다. 책중에 "펭귄을 토닥토닥"이라는 책이 있는데 우는 펭귄을 위로하는 내용이다. 펭귄을 쓰담쓰담해주기도 하고, 딸기 퍼즐을 돼지저금통처럼 구멍 난 펭귄 입에 넣어주게 되어있다. 다른 책들은 크게 관심이 없는데 딸기를 입에 넣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여웠다. 다만 조작북이 생각보다 책이 덜 두꺼워서 관심이 있더라도 좀 쓱쓱 쉽게 움직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애엄마 사이에서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책으로 유명한 프뢰벨에서 상담을 받아봤는데... 결국 주문할 순 없게 되었지만 서희가 교구랑 책을 굉장히 좋아하더라. 선생님이 떠나려 상자를 닫으려고 할 때는 그 상자를 다시 열어서 어린이집 가방에 넣으려고 할 정도였다. (에미가슴 맴찟)
상담 결과 서희는 신중하고 느린 아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런 성격이기에 다른 아이보다 덜 다치는 편이며, 자기 혼자 생각하고 혼자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한다.
서희 어렸을 때는 별생각 없이 뽀로로도 틀고, 내가 보고 싶은 넷플릭스 작품도 보곤 했는데... 아기의 발달 과정에 대해 알게 될수록... TV 리모컨에 손을 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 정도밖에 못해주는 에미인 것 같아서... 하지만 그동안 씻을 수 있고 내가 먹을 수 있기에 절대적인 필요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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