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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우리집 똥개, 뭉치~

아름답지 않은 현실 애개육아, 말티푸 뭉치와 희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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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하게 앉아있는 뭉치와 희희.. 아쉽게도 이런 날은 손에 꼽는다.

애개육아


아기를 낳았을 때 당시엔 아기보다 강아지인뭉치에 대한 애정이 더 강했던 나.. 그러나 아기를 키우면서 아기도 점점 예뻐졌다. 역시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큰 것 같다.

아기가 100일 되기 전까지 아기가 면역력이 적어 거의 베란다에 갇혀서 지내다시피 했던 뭉치… 강형욱 님 집처럼 마당 있는 집이 부럽다..

뭉치가 말티푸라 정말 다행이다. 필자는 청소를 깔끔하게 하는 타입이 아닌데.. 말티푸라 그나마 털이 잘 안 날리는 편이다. 청소 열심히 해서 아기랑 강아지 둘 다 안아파야 하는데…

산책이라고 가봤자 10분, 15분 돌다가 온다.


하얀 강아지의 표본같던 뭉치는 ㅜㅜ 아기랑 같이 키우면서 자주 관리가 어려워 점점 꼬질꼬질해지는 중이다… 미용실 다니는 것도 일이라 앞으론 유투브 등 강아지 미용 수업이라도 보면서 집에서 직접 바리깡으러 털을 밀어주고 싶다. (사실 강아지 털 밀어줄 시간도 부족하다)

ㅜㅜ 아기 낳기 전처럼 자주 산책도 못 가서 주인으로서 미안할 때가 많다. 뭉치도 아직 아기 같은데… 아기 낳기 전엔 시흥 근처 애견카페도 자주 갔었는데 이젠 베이비 카페를 먼저 찾게 생겼다..

유튜브에 보면 애개육아가 약간 포장돼서 예쁘게만 보이기도 하던데… 그건 돈이 많거나 집에 애를 봐줄 노동력이 풍부하거나 엄마가 잠 없고 체력왕이거나라고밖에 생각하기 어렵다.

내 경우엔 남편이 강아지를 자주 산책시키는 편도 아니어서 … 울며 겨자 먹기로 독박 애개육아중이다. ㅜㅜ. 유모차에 강아지 끈 걸고 나갈 때가 많은데 활발한 뭉치가 앞장설 때가 많아 마치 내가 아니라 강아지가 유모차를 끄는 것만 같다. (이야말로 개모차인가..)

아기 이유식엔 소금 등 간을 할 수가 없어 아기가 남긴 소고기죽을 가끔 뭉치에게 특식처럼 주기도 한다.

가끔씩은 현타온다


아기는 소아과 가면 병원비가 1,000원 미만인데 뭉치는 병원 갈 때마다 현타가 온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 한다 ㅜ) … 아직은 뭉치가 2살이라 젊은 편이라 병원 자주 다닐 일은 없었는데 점점 다가올 미래가 무섭다.

졸지에 언니가 된 뭉치

희희는 조금 머리가 컸다고 강아지를 보면 손짓을 하고 ㅜㅜ 가까이 있을 땐, 꼬리를 잡고나 털을 뽑지 못해 안달이다. 때문에 사고 방지 차원에서 개와 아기는 꼭 베이비팬스로라도 분리를 잘 시켜놓아야 한다. 누가 잘못되도 다 결국 다 엄마 책임이 되기에… ㅜㅜ

다만… 아주 가끔 육아하다 사무치게 외롭고 힘들 때 뭉치가 육아를 도와준다는 느낌도 든다. 아기 코 뽑을 때, 뽑는 걸 싫어해서 고개를 휙휙 돌려버리는데 강아지인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더록 어그로를 잘 끌어준달까…

또한 아주 가끔씩은 심리적 지원군이다~ 이상하게도 쓰다듬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아기랑 개를 같이 키우면 아기 정서에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글쎄다. 그런건 아직 모르겠다.

젊었을 땐 미니멀 라이프를 꿈꿨는데 애개육아하게 되면서 초풀라이프가 되었다. 정작 강아지 병원 데리고 다니고, 아기 데리고 다니느라 심각하게 아프지 않는 한 내 몸 돌보기가 어려워졌다. 아기 씻기다 보면 손목이고 관절이고 여기저기 쑤신다.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과 정형외과의 뜨끈한 물리치료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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