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넷플 국내 영화, 드라마 외

(영화 리뷰) 헤어질 결심 / 탕웨이(서래 역)/ 박해일(해준 )/ 박찬욱 감독/넷플릭스 추천(스포있음)

반응형

헤어질 결심

 멜로/로맨스 겸 수사물, 개봉일 : 2022.06.29. 박찬욱 감독

 

 넥플릭스에 새롭게 올라온 작품인 것 같다.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탕웨이인데 어떻게 다른 작품을 볼 수 있겠는가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달렸다. (덕분에 쌓인 분유통 설거지를 오늘 아침에 해야 했다.) 헤어질 결심의 폰트 디자인도 매력적이었다. 왜 헤어질 결심이지? 뭣 때문에 궁금해서 달리게 된 영화.

 

 탕웨이의 어눌한 한국 발음 때문에 더 정확히 듣고 싶어서 영화에 집중하게 되더라. 연기력 문제가 있다기보다, 애초부터 중국인역이고, 말투가 서툴지만 솔직한 게 참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발음이 괴상한 것도 서래 그 자체였다.

 

개요 : 출입국 민간 관리인인 김도수는 평소와 같이 좋아하는 돌산을 오르다 산 정상에서 추락사한다. 이에 담당 형사인 해준 (박해일)은 죽은 김도수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수사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 침. 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큰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 다른 '서래'를 유력한 용의자로 선상에 둔다. '해준'은 탐문,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해준의 부인역으로 이정현이 나오는데, 밉고 싫어도 밤일은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 대사를 듣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 것 같았다. 왜 해준이 서래한테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다. 같이 보던 남편은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가 있냐며 불륜 소재부터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 나는 탕웨이, 박해일 이 둘의 케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수수께끼 같던 영화 포스터의 내용과 영화 내용을 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캣맘인 서래는 고양이가 보은으로 까마귀 시체를 가져다 주자, 중국어로 '나에게 선물하려면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갖다 주세요. 갖고 싶네.'라는 말을 한다. 이를 미행하던 해준이 중국어를 스마트워치로 녹음해서 홀로 구글 해석을 하면서 그녀의 진짜 속마음을 궁금해한다. 해준은 형사로썬 훌륭하지만 정작 그로 인해 불면증을 가지고 있다. 신기하게 서래와 있을 때만은 이 불면증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영화를 보는 동안 비록 살인이 들통난 뒤 해준이 떠났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랑에 대해 너무나도 천진무구하고 순수한 서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때지만 행복했던 두 사람

 

안타까운 결말

 영화 막바지에는 해준이 자신이 언제 사랑한다는 말을 했느냐며 따지는 씬도 있는데... 내가 탕웨이 입장에서 생각해도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 라며 한국말에 서툰 외국인을 대신해서 따져주고 싶었다. 

 

 '나는 당신의 미결사건이 되고 싶어요', 서래의 말도 해준에게 있어 영원한 그리움, 영원한 관심, 사랑으로 남고 싶어 하는 그녀의 욕망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입혔고,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 발버둥 쳐 보지만, 수사가 종료되더라도 그녀가 저지른 살인이 없던 일이 될 수 없듯이 일은 더욱더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이번엔 해준을 지키기 위해 세 번째 살인을 하게 되는 서래... 그리고 피 많은 시체를 싫어하는 해준을 위해 선물이라도 준비하듯 남편의 시체를 앉혀놓고 물로 열심히 씻기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일 재밌던 씬은 후배 형사가, 존경하던 해준이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평소처럼 못하는 걸 보면서 속 터져하는 씬인데... 특히 그 둘이 시마스시 먹을 때,  지금 시마스시를 먹는 거냐고, 저게 경비 처리는 되는 거냐고 동료 형사에서 따지듯이 물어볼 때가 제일 웃겼다.

 

마지막 결말은 해준에게 서래가 있는 곳을 내가 가서 알려주고 싶을 만큼 답답했다. 애초에 피의자랑 형사간에 썸이라니... 처음부터 이어지기 어려웠지만... 제발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렇게 보내지 말라고 감독한테 애원하고 싶은 심경이다.

 비루한 내 글솜씨로 이 영화가 가져다준 사랑의 아득함을 전달하기 어려운 게 참으로 아쉽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