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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넷플 국내 영화, 드라마 외

아줌마 시선에서 본, 사이다 없이 고구마만 많이 먹여준 퀸메이커(스포 많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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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메이커 감상 후 리뷰 

 처음에는 마치 재벌집 막내아들 비서 윤현우(송중기) 역할을 김희애가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김희애가 맡은 도희라는 역은 현우보다 좀 더 판을 넓게 보고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황도희 역은(김희애) 재벌 일가를 모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장 남편으로부터 성폭행을 주장하는 일개 직원의 사정을 무시해 버린다. 또한 기존의 태도로 초지일관하다 그 직원을 죽음까지 몰아가고야 만다. 도희 그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 결국 그토록 매달렸던 재벌집 미래전략 기획실장직을 사퇴하게 된다.

 

 일의 원인이 된 백 모 씨의 사장의 되는 백재민 역의 류수영 배우님. 악역 연기론 처음 만났는데 잘 어울렸다. 백재민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연기한 것 같다. ㅜㅜ... 대본은 고구마라 아쉬운 부분 투성이인데 배우들이 살린 드라마 같다.

 

 분명 대X항공 땅콩회황녀가 모티브가 된 재벌집 딸 은채령(김새벽)... 처음엔 잘 먹고 잘살아서, 타인의 감정을 헤아릴 줄 모르는 캐릭터인 줄 알았으나 나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 뱁새처럼 눈을 가늘게 뜰 땐... 나름 포스도 있고 비율도 좋고 연기를 잘하시더라. 

 

다시 보고 싶은 김희애 님의 연기

 선거하던 와중에 굳이 김희애 아버지를 타깃까지 삼아서 보내버려야 했던 이유를 모르겠다. 안 그래도 아픈 아버지인데 도희를 너무 힘들게 한다. 이 드라마는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고구마를 많이 먹이는 것일까... 그 와중에 김희애 님의 연기는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만나면 접근도 어려울 것 같고 뭔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도도해 보이는데 그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계속 무너지는 연기를 한다. 부부의 세계도 그랬지만 캐릭터의 감정선을 참 잘 살리는 연기를 하는 것 같다. 나이가 먹어도 계속 보고 싶은 배우 중 한 사람이다. 

 

넷플릭스 퀸메이커 스틸

 

 문소리 님이 연기한 정의의 코뿔소, 오경숙... 인권변호사로 힘써서 정규직원 만들어줬으나, 배신 때린 지인을 다시 돌려놓기까지 하는 끈질긴 여인이다. 적을 제외한 타인에게 따뜻한 인간미가 넘친다는 설정이기에 내겐 그렇게 매력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단 대사 중에 사람들은 날 영웅취급했지만 좋은 엄마가 아녔다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 대사만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예쁜 척 연기하는 게 아니어서 연기도 좋았다. 

 

 여러 비리가 얽힌 은성면세점 신사옥을 번창시키려는 은성그룹 회장, 자신의 야욕을 위해 사위를 서울시장 만들려 한다. 나중에 백재민은 불리해지자 은성면세점 50% 지분을 서울시민과 공유하겠다고 했는데... 현실판 스토리였다면 백재민 당선으로 끝났을 것이다. 처음부터 여자문제로 물의를 빚던 백재민은 여자 문제로 결국 망하고 만다.

 

 마지막 회까지 감상한 몇 개 안 되는 드라마 중 하나지만... 백재민 측의 정치공작, 흑색선전 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고구마 먹은 이 기분을 어찌할 것인가. 김희애 님이 멱살 잡고 캐리한 드라마. 그러나 한번 고구마 먹이면 두 번 사이다 넘겨주던 넝쿨당 작가의 필력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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