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육아, 육아 도서 추천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보통의 육아... 책표지부터도 마음에 들었는데 무려 세 자녀의 어머니시더라. 책을 읽는데 마치 옆집 사는 언니의 육아 경험담을 듣는 느낌이었다. 에세이집이지만 공감 가는 내용이었기에 마치 만화책을 보듯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뒤표지도 딱 내 마음을 대변한 느낌. 유난스럽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무심한 엄마이고 싶지도 않다. 엄마가 되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의 걸음마를 닮았다. 자꾸 넘어지고 주저 않게 된대도 끊임없이 일어서서 걸음을 떼려 하고 마침내는 걷고 뛰게 되는 우리 아이들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과 노력이 있어 우리는 기어이 '엄마'가 되고 만다.
첫 여는 글에선 '육아 전문가는 아니지만 십여 년간 세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시행착오들,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한다. 아기를 무엇무엇으로 길러내기 위한 목적이 없는 글, 아이 키우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없는 글, 나는 이렇게 훌륭한 엄마라는 잘난 체나 훈계 같은 건 없는 글. 그저 '보통의 육아'에 대한 글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웃긴 에피소드는 둘째가 15개월 만에 드디어 처음으로 말을 했는데, 춤을 추던 첫째가 물을 엎자, 엄마가 첫째 언니한테 화내는 거를 따라하는 말이었다. "뭐야 이거... 이거", 왠지 내가 이 집 엄마였어도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크게 반성했을 것 같다.
나는 운전하면서 난폭운전은 아니지만 입에 거친 말을 달고 하는 편인데... 뒷편 카시트에 가만히 앉아 창을 보는 것 같지만, 하얀 천이 물을 흡수하듯 내 말투를 따라 하지 않을까(않을까가 아니라 반드시겠지.) 슬슬 걱정이 된다. 운전할 때 욕하는 이 나쁜 버릇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육아 공감
아이들도 나름의 생각이 있고, 원하는 바가 있고 저마다의 판단이 있다. 다만 짧은 언변 탓에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하지 못하거나 혹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엄마가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읽을 때 마음에 약간 찔렸다. 나도 아이라고 생각해서 은연중에 무시한 적이 있지 않았나 싶어서 말이다.
자식은 아롱다롱이라고 한다. 지은이가 둘째 키우면서 첫째가 정말 육아 난이도가 쉬운 타입이었구나 하며 한탄을 했다고 한다. "전생의 철천지원수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자식으로 환생한 것만 같았다." 말이 너무 웃기면서도 막상 내 자식이 그렇게 느껴질 정도라고 생각하면 무섭다. 서희가 그나마 순둥이라 다행이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둘째의 간접경험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 그래서 난 아롱까지만 알려고 한다. ㅎㅎ
아이고 첫째가 틱장애도 있고,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중환자실에 들어간 적도 있구나. 한때지만 엄마 아빠도 몰라봤었다니 책으로만 봐도 내가 다 마음이 짠하고 속상하다.
육아가 나만 힘든가 싶을 때, 조금은 답이 되어준 이 책. 빌렸지만 사서 여유롭게 읽고 싶고, 많은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글쓴이인 야순님은 글을 너무 잘쓰는 것 같다. 애엄마로 살기 전엔 무슨 일을 했었을까 궁금해진다. 찾아가 본 야순님 블로그는 REST(쉬는 중)이라는 글만 남겨져 있었다. 뭔가 아쉽네.
서희를 어린이집에 보내고나니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겨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프랑스 아이처럼" 이라는 육아서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 지인에게 추천받았는데 엄마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라는 메시지를 닮은 육아서라고 들었고, 한국 정서에는 맞지 않는 육아법이라고 한다.
'일상이야기 > 희희네 아기돌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나마 자주 구매하는 아기옷 브랜드, 응애의 어린이집 등하원 패션 고민중(더불어 내 옷도) (6) | 2023.02.28 |
---|---|
[후기 이유식] 닭고기 버섯 브로콜리 리조또 이유식 만들기 / 9개월 아기 이유식 (5) | 2023.02.26 |
8개월 아기 장난감/ 가성비 좋은 아기 장난감 Best 3/ 아기 장난감 장단점/ 욕실 장난감/ 장난감 선물 (8) | 2023.02.12 |
새로 다닐 어린이집 OT/ 키즈노트 앱/ 9개월 아기/ 0세반 어린이집 (3) | 2023.02.11 |
수막구균 예방접종(MCV)을 하고 왔다 / 아기 선택접종/ 뇌수막염 예방/부작용 (5) | 2023.02.08 |